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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특화 자원의 세대교체 : MZ세대가 재해석한 농수임업

by jeongban 2025. 8. 15.

지방의 농업, 수산업, 임업은 오랜 세월 동안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되어 왔습니다. 오늘은 지방 특화 자원의 세대교체, MZ세대가 재해석한 농수임업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지방 특화 자원의 세대교체 : MZ세대가 재해석한 농수임업
지방 특화 자원의 세대교체 : MZ세대가 재해석한 농수임업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해 이들 산업은 심각한 인력 부족과 쇠퇴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귀농·귀촌 움직임은 단순한 인력 보충을 넘어 전통 산업의 재해석과 새로운 직업 생태계의 출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가 지방의 특화 자원을 바탕으로 농·수·임업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전개하고 있는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통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 MZ세대의 귀농·귀촌 트렌드

 

과거 귀농이나 귀촌은 은퇴 후 삶의 전환점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창업의 기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디지털 기술과 소셜 미디어에 능숙하며, 이 점을 활용해 기존의 농·수·임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의성군의 청년 농부들은 마늘, 자두 등 지역 특산물을 키우는 동시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생산 과정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유통 구조에서도 중간 단계를 줄여 직접 판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농업 종사자가 아닌 ‘농업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홍성에서는 청년 농부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농산물 생산과 함께 지역 농촌 문화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들이 만든 영상은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방 농촌이 더 이상 고립된 공간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의 청년 창농 지원 정책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창업자금, 정착 지원금,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들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팜 기술과 연계된 창업 지원은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 온실, 드론 방제, 센서 기반 농업 등은 젊은 세대에게 기존 농업과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들은 농업을 ‘기술 기반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MZ세대는 전통 산업을 단순히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새롭게 조직하며, 새로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이 단지 생계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지역 재생과 직업 혁신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지방 특화 자원의 다양한 활용: 브랜드화와 6차 산업의 확산

 

MZ세대가 주도하는 농·수·임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브랜드화’입니다. 단순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생산물에 의미와 이야기를 입혀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20대 청년들이 야생 차(茶) 재배를 시작하여 ‘산속의 차밭’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론칭하였고, 이 브랜드는 SNS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습니다. 단순한 차 제품이 아닌 ‘청정 자연에서의 힐링’이라는 가치를 함께 판매하며, 체험형 농장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농업을 포함한 전통 산업에 있어 상품의 차별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6차 산업(1차 생산 + 2차 가공 + 3차 서비스)의 개념은 MZ세대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의 한 청년은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를 이용해 반조리 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곤드레를 활용한 쿠킹클래스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산과 유통, 체험, 교육을 아우르는 활동은 지역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통영, 여수 등 해안 지역에서는 청년 어부들이 직접 수산물을 잡고 손질한 후, 이를 자체 브랜드로 포장하여 온라인 직거래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품의 신선도와 함께 ‘지속가능한 어업’을 강조하며, 어획량의 일정 부분을 해양 보호 캠페인에 기부하거나, 환경을 고려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분야였으나 최근 MZ세대는 산림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 개발, 목공 체험 클래스, 자연 기반 치유 프로그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북 봉화에서는 청년 창업가들이 편백나무 숲을 활용해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지역 연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임산물 판매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MZ세대는 지방 특화 자원을 단순 생산물이 아닌, 종합적인 브랜드와 경험 상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전통 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지역 고유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지역문화의 결합: 미래형 직업 생태계

 

MZ세대가 주도하는 변화는 단지 생산과 소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과 지역문화를 중시하며, 이를 직업 활동 전반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즉, 지역의 생태·문화적 자원을 보전하면서 동시에 이를 직업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지방의 전통 산업을 새로운 직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청년 협동조합은 유기농 감귤 농장을 운영하면서 폐기 예정 감귤을 이용한 천연 화장품 브랜드를 개발했습니다. 이들은 ‘자원 순환’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모든 생산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처럼 지속가능성과 공동체 중심의 경영철학은 단지 수익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문화와의 결합도 눈에 띕니다. 전북 남원에서는 한옥 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장류(된장, 간장) 체험장이 청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는 경험을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단지 장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전통 문화 자체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직업 활동이 문화 보존과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술과의 융합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생육 모니터링, 블록체인을 활용한 생산 이력 관리 등은 전통 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 역시 젊은 세대의 기술 감각이 접목된 결과입니다. 특히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연결을 중시하는 MZ세대는 이러한 기술적 요소를 통해 생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같은 변화는 지방의 전통 산업이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과 지속가능한 철학으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MZ세대의 등장으로 농·수·임업은 생산을 넘어 교육, 관광, 환경 보호, 문화 전승 등 다양한 가치가 얽힌 종합적 직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지역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