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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의 미래 산업, 누가 이끄는가?

by jeongban 2025. 7. 30.

지역 청년 창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스마트팜/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오늘은 소도시의 미래 산업, 누가 이끄는가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소도시의 미래 산업, 누가 이끄는가?
소도시의 미래 산업, 누가 이끄는가?

 

대한민국의 지방 소도시는 오랫동안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소도시에서는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와 로컬 크리에이터, 그리고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모여들며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지방 소도시에서 주목할 만한 미래 산업의 움직임과 이를 이끄는 주체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지방 청년 창업가의 등장 – 도시보다 치열하지 않은 공간에서 피어난 혁신


대도시의 자본과 네트워크 중심의 창업 환경에 비해, 소도시는 그동안 ‘창업 불모지’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특유의 ‘저렴한 운영 비용’과 ‘틈새 시장’이 오히려 청년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지역 농산물 기반 식품 브랜드’를 만든 청년 창업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컬 식재료의 신선함과 정체성을 살려 스낵, 음료, 디저트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에 판매하며 고용까지 창출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동일한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완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셈입니다.

또한 강원도 정선에서는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청년 공유창업 공간’을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IT 기반 창업팀부터 수제 맥주 제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업종의 젊은 창업자들이 이 공간에 모여 서로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소도시가 더 이상 ‘기회의 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디지털과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진 요즘, 창업의 입지는 물리적 거리보다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달려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부상 – 지역의 정체성을 자산으로 바꾸는 사람들


‘로컬 크리에이터’는 특정 지역의 문화, 자원, 역사적 맥락을 콘텐츠나 제품, 브랜드로 풀어내는 이들을 뜻합니다. 단순한 지역 홍보가 아니라, ‘지역 그 자체’를 사업의 본질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의 한 마을에서는 청년들이 마을의 옛 풍경을 주제로 한 ‘로컬 드로잉 클래스’와 ‘디지털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구술사(口述史)를 바탕으로 웹툰, 다큐멘터리, 관광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기억을 새로운 경제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전남 해남에서는 지역 청년 디자이너들이 모여 ‘로컬 브랜딩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지역 농수산물의 패키지 디자인과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해남 김, 고구마, 전통 간식류의 이미지가 개선되어 전국 유통망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좋은 사람’이나 ‘열정 있는 청년’이 아니라, 지역 콘텐츠의 전문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이들이 이끄는 프로젝트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서, 지역 정체성과 경제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과 에너지 스타트업 – 첨단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


소도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넓은 공간’과 ‘저렴한 토지 비용’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기반 산업을 실험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스마트팜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실제 적용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상주에서는 ‘AI 기반 스마트팜’이 본격 운영 중입니다. 토마토, 파프리카, 딸기 등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재배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육 예측과 수출 물량 조절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대규모 농업을 가능케 하며, 숙련된 인력 없이도 품질 높은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전북 군산에서는 ‘폐공장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과거 조선업 쇠퇴 이후 유휴화된 공장 단지에 대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 전기를 지역 내 전기차 충전소 및 소규모 공장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이외에도 충남 예산군 등지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도시들이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실험의 무대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술 스타트업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지방’이라는 단어에 담긴 새로운 가능성
지방 소도시의 산업 지형이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중심에는 기존 인프라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과 실행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그리고 첨단 기술 스타트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의 한계를 자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제 ‘지방’이라는 단어는 낙후, 고립, 정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립, 실험, 창조의 공간으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소도시는 단순한 삶의 터전을 넘어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